저는 커피를 제법 좋아합니다.
어디 저 뿐이겠습니까!
커피맛은 커피의 ‘원산지가 어디냐?’ 보다
‘누구와 마시는냐’ 에 따라 결정되기도 하지요.
커피의 깊이를 처음 알게 된 것은 나를 돌아보고 싶고
복잡한 세상 속에 외로움을 직면하기 위해 제3의 공간을 찾을 때부터였습니다.
일종의 도피일 수도 있었지만,
독서 몰입의 쾌감을 경험하여 지금까지 커피랑 지내고 있습니다.
세상과 가깝지만, 또 저만치 떨어져있는 공간에 앉아 세상을 보기도 하고
그것을 매개로 사람과 소통도 합니다.
분위기와 기분 그리고 감성을 아우르기 위해 찾은 커피가
이제 일상의 습관이 되어 작은 중독이 된 듯합니다.
가만히 커피를 바라봅니다.
진짜 내가 좋아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내안의 잠재된 외로움에 기인 한듯합니다.
외로움과 고립은 내적성숙의 발로이고 이를 통해 새로운 빛을 보게 되기도 합니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봅니다
커피만큼 일상의 중독된 습관이 되어 있는 것은 무엇이 있을까?
나를 마주하게 하는 매개는 무엇이 있을까?
만약 ‘사람’ 아닌 또는 ‘사람’이 빠진 그 무엇이 자신의 주변에 널부러져 있다면
그것에 중독되어 있는 것일 겁니다.
그런 생각이 찾아드니 갑자기 먹먹해집니다.
저는 커피만큼은 마주하고 싶은 사람 없이 따뜻한 커피를 찾고 있었습니다.
언컨텍트의 도전을 뒤로 하여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적어도 이 세상으로 보냄을 받은 우리는 외로움을 누리며
커피를 찾지 않고 사람과 사람을 이어가기 위한 컨텍트의 한 끈으로써
커피 한 잔 앞에 자신을 두는 것은 어떨까 생각하는 오늘 아침입니다.
오늘의 시대창문입니다.
- 글쓴이 : 목회컨설팅연구소 김성진소장 -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저를 믿는 자마다 멸망치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니라” 요한복음 3:16 |